▷ 책소개

『회개한 멜모스』와 『아듀』는 소문이 자자한 이야기꾼 발자크의 참모습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흥미로운
중편소설로, ‘현실 재현’의 문제를 밀도 높게 다룬 작품들이다. 발자크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리는 것이 단지
현실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님을, 그러한 욕망 자체가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사실주의자’ ‘관찰자’를 넘어서
‘환상‘통찰자’ ‘환시자’로 불리게 될 시발점의 작품 『회개한 멜모스』와 실물의 직접적 재현을 통해 리얼리즘의 정수
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주목받은 『아듀』, 2편의 중편이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현실과 환상
의 조화, 악마, 돈, 사랑, 스펙터클한 세상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발자크가 천착한 주제들은 오늘날에도 여전
히 유효하다.

▷ 목차

회개한 멜모스
아듀
옮긴이의 말_발자크, 환상과 현실 그리고 리얼리즘

▷ 저자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1799년 프랑스 투르에서 태어났다. 발자크는 특히 2,5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90여 편에 이르는 소설이 담긴 ?인간극?이라는 총서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흔히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로 거론되지만, 그 방대한 저작 전체를 하나의 틀 속에 가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대의 현실을 규명하기 위한 치밀한 묘사와 분석에서부터 초현실의 환상과 신비의 세계까지 그의 작품에는 그가 살았던 세계의 거의 모든 문제가 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개별적으로 소설을 발표하던 발자크는 어느 순간 자신의 작업이 인간과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작업이 되어야 함을 자각한다. 그렇게 탄생한 ?인간극?은 인간사의 ‘결과’를 탐구하고(?풍속 연구?), ‘원인’을 규명하며(?철학 연구?), ‘원칙’을 수립하겠다는(?분석 연구?) 프로그램에 따라 작품들이 독립적인 형태로 모인 가상의 공간이다. 각각의 작품들은 이른바 ‘인물의 재등장 수법’으로 서로 이어지는데, 여기 실린 두 편의 소설에서 그 면모를 일부 접할 수 있다. 발자크는 19세기 전반 프랑스 사회라는 혼돈의 세계를 ?인간극?을 통해 이해 가능한 질서의 세계로 바꾼다는 원대한 꿈을 꾸었다. 그 꿈은 아마도 문학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먼 목표치일지 모른다. 발자크는 미완일 수밖에 없는 그 ‘세상의 거울speculum mundi’을 우리에게 남기고 1850년 세상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