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과 나무를 모티프로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외 유수한 시인들의 명시를 엄선한 시선집이다. 시집 제목인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미선나무의 꽃말이다. 미선나무는 3.1운동이 일어난 해에 일본에 학명을 빼앗겨 일제 강점기의 시련과 슬픔을 한민족과 함께 견뎌내 온 인고의 식물이다.

김승희 시인의 「미선나무에게」를 비롯하여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에는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각양각색으로 변주한 꽃과 나무들이 독자를 맞아들인다. “데이지꽃을 믿듯 세상을 믿는다”라는 페르난두 페소아, “죽음을 거부하는” 오월의 꽃 전령사 에밀리 디킨슨, “죽지 않는 사랑과 정열”의 빨강 카네이션을 찬미하는 엘라 윌러 윌콕스까지,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읊는 오십 편의 시는 우리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은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뜻깊은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목차

미선나무에게/ 오늘 웃는 꽃/ 수선화가 필 때는/ 나의 바라봄은 해바라기처럼/ 공기꽃/ 꽃/ 나 자신의 노래/ 아몬드/ 아카시아/ 아네모네/ 꽃과 함께/ 장미꽃에 관한 소네트 구절 모음/ 코스모스/ 풀/ 외론 할미꽃/ 꽃나무/ 바다가 변하야 뽕나무밭 된다고/ 파초/ 장미/ 만년청(萬年靑)/ 꽃에 물을 주는 뜻은/ 일경초/ 식물/ 무명의 구근/ 소리아의 들/ 태양의 스케치/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이는데/ 가을의 노래/ 어른거리는 장미/ 병든 장미꽃/ 미뇽의 노래/ 델피카/ 우울/ 은방울꽃/ 해바라기/ 나팔수선화/ 가을/ 비너스/ 스노드롭/ 정반대/ 놀라운 사랑에 관하여/ 제비꽃/ 짧은 연가/ 베를렌/ 오월의 꽃/ 자두나무/ 빨강 카네이션/ 철쭉/ 제비꽃/ 화원에 꽃이 핀다/ 작가소개

▷ 저자소개

김승희

(1952- )한국 여성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김승희는 첫 시집 『태양미사』(1979)에서 『도미는 도마 위에서』(2017)에 이르기까지 기존 여성시와는 다른 파격과 모험을 감행해 왔다. 이혜원 문학평론가는 “이상과 현실의 격차에 절망하여 허무주의로 빠져들지 않고 한발 한발 구체적인 실천을 도모해 나간 과정은 김승희 시의 성과”라고 평했다. 고정희상(2003), 한국서정시문학상(2018), 만해문학상(2021)을 수상했다.현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